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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구로에서 반포로, 6411번은 평일 39대 모두 서서 갑니다

2026년 10월 27일 · 출근버스 체크

알람이 울리기도 전인 새벽 4시, 서울 서남쪽에서는 이미 버스가 사람을 가득 싣고 달립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아직 잠든 시간에, 누군가의 하루는 이 버스에서 시작됩니다.

2026년 9월 14~18일 평일 닷새 동안, 6411번(신정동~선릉역) 버스에는 새벽 4시대(4:00~4:59)에만 하루 평균 315명이 탔습니다. 5시대까지 합치면 758명입니다. 4시대에 기점을 떠난 버스는 닷새 동안 39대였고, 39대 모두 가는 길에 좌석보다 많은 사람을 태웠습니다.

6411번은 첫차가 새벽 3시 45분에 출발합니다. 4시대에 출발하는 버스는 평일 하루 평균 7.8대뿐인데, 이 몇 대가 아침 출근 시간대(7시대 하루 1,027명)의 3분의 1에 가까운 사람을 실어 나릅니다. 교통카드 집계로 이 새벽 손님들이 어디서 타고, 어디서 내리고, 버스 안이 얼마나 붐비는지 살펴봤습니다.

구로에서 타고, 반포에서 내립니다

새벽 4시대에 기점을 떠난 버스를 따라가 보면, 손님은 구로와 대림에서 탑니다. 가장 많이 타는 곳은 구로4동우체국.고대구로병원정문(17138) 정류장으로 하루 평균 68.4명입니다. 남구로역2번출구(17120) 52.0명, 구로시장(17136) 43.0명이 뒤를 잇습니다.

버스 안은 구로를 지나며 빠르게 찹니다. 구로4동우체국.고대구로병원정문(17138)을 떠날 때 버스 한 대에 18.4명이던 것이 신길힐스테이트클래시안아파트(19239)에서는 33.5명이 됩니다. 노량진을 지나 노들역(20013)에서도 하루 33.2명이 더 타서, 한강을 건너기 전까지 버스는 내내 30명 안팎을 싣고 갑니다.

내리는 곳은 뚜렷하게 한 곳으로 쏠립니다. 구반포역.세화고등학교(22024)에서 하루 116.6명이 내립니다. 버스 한 대에 27.8명이던 인원이 이 정류장 하나를 지나며 13.4명으로 절반 넘게 줍니다. 신반포역.세화여중고(22022) 23.0명, 고속터미널(22020) 22.4명까지 더하면 반포 세 정류장에서만 하루 162.0명이 내립니다.

구로구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1 2 3 4 5 6 7 8 9 10

버스 한 대에 타고 있던 사람 (평균, 명)

0102030

검은 눈금은 좌석 수(20석)입니다. 동그라미 숫자는 아래 표의 주요 정류장입니다.

주요 정류장 (정류장 번호)승차 (명)하차 (명)차내 (명)
1구로구청 (17112)35.89.610.2
2구로4동우체국.고대구로병원정문 (17138)68.44.218.4
3구로시장 (17136)43.013.221.9
4남구로역2번출구 (17120)52.034.224.1
5대림역12번출구 (19264)36.08.827.7
6신길힐스테이트클래시안아파트 (19239)12.64.633.5
7노들역 (20013)33.24.433.0
8구반포역.세화고등학교 (22024)5.6116.613.4
9신반포역.세화여중고 (22022)2.623.010.8
10고속터미널 (22020)24.822.411.1
2026년 9월 14~18일(월~금) 평균. 새벽 4:00~4:59에 기점을 떠난 버스(5일간 39대, 하루 7.8대)만 셌습니다. 승차·하차는 그 버스들을 합친 하루 평균 인원, 차내는 정류장을 떠날 때 버스 한 대에 타고 있던 평균 인원(선 색)입니다. 강남 방향(선릉역7번출구(23276)까지)만 그렸습니다.

구로·대림에서 타서 한강을 건너 반포의 아파트 단지에서 내리는 흐름입니다. 남구로역2번출구(17120)는 하루 52.0명이 타고 34.2명이 내려, 타는 곳과 내리는 곳 양쪽에 모두 이름을 올렸습니다. 새벽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진 동네입니다. 다만 교통카드 기록만으로는 누가 어떤 일을 하러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4시대 출발 버스, 한 대도 빠짐없이 서서 갑니다

6411번 차량의 좌석은 20석, 정원은 45명입니다. 평일 닷새 동안 새벽 4시대에 출발한 버스 39대 모두 가장 붐비는 구간에서 탄 사람이 20명을 넘었습니다. 도중에 한 번은 서서 가는 사람이 반드시 있었다는 뜻입니다.

더 붐빈 버스도 많았습니다. 39대 중 14대는 한때 40명 이상을 실었고, 9대는 정원인 45명에 닿거나 넘었습니다. 가장 붐빈 버스는 9월 14일(월) 새벽 4시 31분에 출발한 차로, 대림동우성아파트(19269) 정류장을 지날 때 59명이 타 있었습니다. 이 버스 한 대에 기점부터 종점까지 탄 사람은 164명이었습니다.

날짜4시대 출발 (대)가장 붐빌 때 평균 (명)서서 간 버스 (대)45명 이상 (대)가장 많이 탔을 때 (명)
9월 14일(월)838.68259
9월 15일(화)841.48349
9월 16일(수)736.07145
9월 17일(목)838.68253
9월 18일(금)835.98147
9월 19일(토)739.47150
9월 13일(일)514.40018

'서서 간 버스'는 가장 붐빈 구간의 차내 인원이 좌석 수(20석)를 넘은 버스입니다. 일요일만 예외였고, 토요일까지는 매일 모든 4시대 버스가 서서 가는 사람을 태웠습니다.

토요일에도 새벽만은 그대로입니다

토요일인 9월 19일, 6411번의 아침 7시대 승차는 389명으로 평일 평균(1,027명)의 38%에 그쳤습니다. 주말이니 출근길이 비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새벽 4시대는 301명으로, 평일 평균 315명의 96%가 그대로 탔습니다.

시간대평일 하루 평균 승차 (명)토요일 9월 19일 승차 (명)토요일 ÷ 평일
새벽 4시대31530196%
새벽 5시대44340992%
아침 6시대49627656%
아침 7시대1,02738938%
아침 8시대1,26871656%

그래서 토요일 새벽에는 6411번의 존재감이 더 커집니다. 토요일 새벽 4시대 승차 인원으로 서울의 모든 시내·마을버스 노선을 줄 세우면, 심야 N버스를 뺀 일반 노선 가운데 6411번은 5618번(342명)에 이어 2위였습니다. 평일에는 같은 기준(N버스 포함)으로 15~29위였습니다.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 버스를 탄다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일요일(9월 13일)에는 4시대 승차가 87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첫차가 서서 간다는 것

6411번은 2012년 고(故) 노회찬 의원의 연설에 등장해, 새벽에 강남의 빌딩으로 일하러 가는 사람들의 버스로 알려졌습니다. 14년이 지난 2026년 9월의 교통카드 기록에도 그 풍경이 남아 있습니다. 평일 새벽 4시대에만 하루 315명이 타고, 그 시간에 출발한 버스 39대는 한 대도 빠짐없이 서서 가는 사람을 태웠습니다.

출근길 만원 버스는 보통 아침 8시의 문제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6411번에서는 차가 드문 새벽 4시에도 좌석이 모자랍니다. 배차 간격을 정할 때 '사람이 적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모든 노선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내일 아침 출근길에 탈 버스가 있다면, 그 버스의 첫차는 몇 시에 떠나 누구를 태우는지 한 번쯤 궁금해하셔도 좋겠습니다. 내가 타는 버스가 그날 몇 명을 태우고 왔는지는 과거 기록에서 버스 한 대씩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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