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내리고 두 시간 뒤 탑니다, 교통카드로 본 노들섬 나들이
한강대교 한가운데 노들섬 정류장은 출근길 버스가 그냥 지나치는 곳입니다. 대신 오후 늦게 사람들이 내리고, 두 시간쯤 뒤 밤에 다시 탑니다. 평일 하루 승차의 52%가 저녁 7~9시에 몰리고, 토요일 밤 8시대에는 버스 한 대에 평균 19.4명이 이 정류장에서 탑니다. 교통카드 기록으로 노들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노는지 읽어 봤습니다.
출근길엔 지나치고, 놀러 갈 때 내리는 정류장
보통 정류장은 아침에 사람이 내리거나 타고, 저녁에 그 반대가 일어납니다. 집 앞이든 회사 앞이든 하루의 무게가 아침과 저녁에 나뉘어 실립니다. 노들섬(03340)·노들섬(03341) 두 정류장은 다릅니다. 평일 아침 7~9시에 여기서 버스에 타는 사람은 두 방향을 합쳐 142명, 내리는 사람도 264명뿐입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도, 출근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대신 사람들은 오후 늦게 내리고 밤에 탑니다. 평일 하루 승차 5,458명 가운데 52%(2,846명)가 저녁 7~9시에 탑니다. 아침의 20배입니다. 공원이나 공연장처럼 '놀러 와서 머물다 가는 곳'의 모양입니다.
절반이 내린 시각 오후 5시 49분, 절반이 탄 시각 밤 8시 8분
하루 동안 이 정류장에서 내린 사람을 시간 순서로 줄 세우면, 평일에는 오후 5시 49분에 절반이 내립니다. 탄 사람의 절반은 밤 8시 8분이 지나야 채워집니다. 두 시각의 차이는 2시간 19분입니다. 토요일은 5시 48분과 7시 59분(2시간 11분), 일요일은 5시 26분과 7시 45분(2시간 19분)으로, 요일이 달라도 '해 질 녘 내리고 두 시간쯤 뒤 탄다'는 리듬은 거의 같습니다. 10월 초 서울의 해 지는 시각이 오후 6시 무렵이니, 노을과 야경이 나들이의 중심입니다.
하차가 가장 많은 때는 평일·토·일 모두 오후 6시대(평일 785명, 토 1,961명, 일 1,233명), 승차가 가장 많은 때는 셋 다 밤 8시대(평일 983명, 토 2,814명, 일 1,902명)입니다. 그래프에서 주황 선(내림)이 먼저 솟고, 두 시간 뒤 파란 선(탐)이 더 높이 솟습니다.
요일마다 나들이 모양이 다릅니다
평일은 '퇴근 뒤 노을 산책'입니다. 낮 12~4시대 하차는 하루 하차의 26%(1,164명)에 그치고, 오후 5~6시대 두 시간에 32%(1,447명)가 내립니다. 일을 마치고 해 지는 걸 보러 오는 흐름입니다.
토요일은 규모가 다릅니다. 하루 승차가 12,811명으로 평일의 2.3배이고, 이 중 59%(7,584명)가 저녁 7~9시에 탑니다. 밤 10시 이후에 타는 사람도 1,560명으로 평일(956명)보다 많아, 가장 늦게까지 머무는 날입니다.
일요일은 '낮부터 오는 나들이'입니다. 낮 12~4시대 하차 비중이 35%(2,517명)로 세 요일 중 가장 높고, 절반이 내린 시각(오후 5시 26분)과 절반이 탄 시각(밤 7시 45분)도 가장 이릅니다. 다음 날 출근을 앞두고 일찍 와서 일찍 돌아가는 셈입니다.
| 노들섬 (03340)+(03341) | 평일 (10/6~8 평균) | 토 (10/10) | 일 (10/11) |
|---|---|---|---|
| 하루 승차 / 하차 | 5,458 / 4,509 | 12,811 / 10,341 | 9,274 / 7,170 |
| 아침 7~9시 승차 | 142 | 127 | 136 |
| 낮 12~4시대 하차 (하루 하차 중) | 1,164 (26%) | 3,206 (31%) | 2,517 (35%) |
| 저녁 7~9시 승차 (하루 승차 중) | 2,846 (52%) | 7,584 (59%) | 5,006 (54%) |
| 밤 10시 이후 승차 | 956 | 1,560 | 1,013 |
| 하차 절반이 채워진 시각 | 오후 5:49 | 오후 5:48 | 오후 5:26 |
| 승차 절반이 채워진 시각 | 밤 8:08 | 밤 7:59 | 밤 7:45 |
| 밤 8시대 버스 한 대당 승차 | 5.4명 | 19.4명 | 14.2명 |
나들이가 끝나는 시간, 버스는 붐빕니다
여가 정류장의 승객은 한꺼번에 돌아갑니다. 토요일 밤 8시대 노들섬 두 정류장에 선 버스는 145대로 평일 평균(183대)보다 적은데, 이 시간 승차는 2,814명이라 버스 한 대에 평균 19.4명이 이 정류장에서 탔습니다. 평일 같은 시간(5.4명)의 3.6배입니다. 한 번에 가장 많이 탄 버스는 토요일 밤 8시 17분 노들섬(03341)에 선 742번으로, 47명이 한꺼번에 올랐습니다. 일요일 밤 8시대도 한 대당 14.2명이었습니다.
저녁 7~9시 승차가 많았던 노선은 평일 150번(297명)·752번(274명)·152번(241명), 토요일 150번(878명)·500번(682명)·504번(674명), 일요일 504번(539명)·151번(477명)·150번(416명)이었습니다. 14개 노선에 고르게 나눠 탔습니다.
토요일 밤 8시 17분 노들섬(03341)에 선 742번이 얼마나 찼었는지는 과거 기록에서 직접 보기 →
노들섬 나들이 팁
돌아가는 버스가 가장 붐비는 때는 밤 7~8시대입니다. 토요일 승차는 7시대 2,793명, 8시대 2,814명에서 9시대 1,977명, 10시대 1,247명으로 줄어듭니다. 노을을 본 뒤 한 시간쯤 더 야경을 즐기고 9시 넘어 타면 훨씬 여유롭습니다. 붐비는 게 싫다면 일요일처럼 낮에 와서 해 지기 전에 돌아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토요일 오후 5시대 승차는 659명뿐이었습니다.
어떻게 세었나요
- 비가 오지 않은 평일 2026년 10월 6~8일(화~목) 사흘 평균, 토요일 10월 10일, 일요일 10월 11일 기준입니다. 버스점수 서버의 과거 운행 기록(정류장별 승하차)으로 세었고, 노들섬 두 방향 정류장(03340·03341)을 합쳤습니다. 심야 N버스는 뺐습니다.
- '절반이 채워진 시각'은 하루 승차(또는 하차)를 시간 순서로 더해 절반에 이른 시각을 한 시간 단위 자료에서 나눠 어림한 값입니다. 두 시각의 차이는 정류장 전체의 흐름이고, 한 사람이 실제로 머문 시간은 아닙니다. 걸어서 오가거나 다른 정류장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 평일 사흘 사이에도 하루 승차가 4,633명(10/6)~6,641명(10/8)으로 차이가 큽니다. 공연 일정 영향일 수 있으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10월 10일에 노들섬에 특별 행사가 있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해 지는 시각은 10월 초 서울 기준의 대략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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